카테고리 없음

인간 사회의 갈등과 대책

ylee88 2008. 12. 10. 06:29

1. 갈등

 

인간 사회의 모든 갈등은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해는 물론 그릇된 이해이며, 모든 잘못된 개념과 관념을 포함한다.  갈등이 생겼을 때, 꼭 어느 한 편이, 아니면 양자가 다 나쁜 사람이어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하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또한 오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 라고 하는데, 그러한 경우 그 당사자가 반드시 금수만도 못한 인간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보통 사람들이 하지 않는 상당한 오해를 하고 있고, 그러한 오해가 남을 경악시키는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오해를 착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우도 있겠다.  우리가 양심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결국은 우리의 뇌가 관장하는 것이니, 불량한 양심의 소유자도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의 뇌가 가지고 있는 어떤 형태의 오해로 인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정신세계는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필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적합한지는 확신할 수 없다.

 

사실, 만나서 대화를 해보면 정말로 나쁜 사람은 찾기 힘들다.  죽을 죄를 지은 사형수들도 알고 보면 인간자체가 정말 나쁜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 사연과 이유가 있으며, 그들도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이러한 생각들이 성선설을 뒷받침 해주는 반면, 성악설의 신빙성은 떨어뜨린다.  갖 태어난 아기가 악하다고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으므로, 성악설은 또 다른 커다란 오해인 듯 하다.

 

어떤 경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쳐 갈등이 빚어진다.  그런 경우라도, 가해자가 반드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해를 끼쳤거나, 단순한 과실이거나, 그렇게 해를 끼치는 것이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오해 때문이거나, 아니면 심지어는 그렇게 해를 끼치고도 자신은 무사하리라는 오해 때문이다.  혹은, 자신에게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오해 때문이다.  그러니, 그 모든 것이 다 오해 때문이고, 정말로 나쁜 사람은 찾기 힘들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지 엄청난 오해를 갖고 있을 뿐이다.

 

때로는, 사고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  그러한 경우도 역시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 자신이 조심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해에서 비롯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한 사람이나 매스컴의 거짓 또는 과장에 의해서 갈등이 빚어진다.  그것도 역시 괜찮을 것이라고, 아니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오해에서 출발한다.  독재자가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그 독재자는 자기의 독재가 필요하거나 그러한 독재가 무방할 것이라고 오해할 뿐이다.  단순한 견해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도, 자기의 견해가 옳다거나 상대방의 견해가 그르다는 오해에서 기인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고, 자기의 견해가 잘못될 수도 있다거나, 상대방의 견해가 옳을 수 있다거나, 아니면 그 어느 쪽도 옳고 그름을 판가름 할 수 없다거나 하는 모든 경우를 고려한다면, 굳이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성형수술로 인한 소송이 세간의 화제가 된다.  그 갈등의 출발도 역시 어떤 오해를 담고 있다.  예를들면, 성형수술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한 채, 수술만 하면 또는 살만 빼면 예뻐지고 멋있어 질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성공적인 경우도 있지만 그 때는 갈등이 빚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 보면, 성형수술을 이미 했거나 마른 체형이어도 전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자기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애초에 오해가 없었더라면 그런 갈등도 없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이나 친척, 대기업의 운영자들, 또는 공직자들이 뇌물수수나 그 밖의 비리로 입건되는 것을 보면서도 여전히 전철을 밟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은, 남들은 걸려도 나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해 때문이다.  사기를 쳐서라도 출세를 하려는 사람들은 모두들 다 자기는 발각되지 않으리라고 오해하거나, 세상은 다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모든 사람들이 다 거기에 수긍하거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역시 그들만의 오해일 뿐이다.  부부 싸움도 사실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예를들어,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자기가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거나, 자기가 들키지 않을 것이라거나, 들켜도 발뺌을 하면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거나, 아니면 자기의 외도는 배우자의 문제점 때문이니 들켜도 당당할 수 있고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열거된 경우라도 예기치 못한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이고,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이 문제이거나, 본인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역시 또다른 오해다.  한 번 바람을 피운 사람은, 자기 취향에 맞는 상대를 만나면 또 사랑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니, 자기가 주장하는 진정한 사랑은 의미가 없다.  자신의 정당을 배신하고 다른 당으로 옮겨다니는 정치 철새들은, 언제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당이나 국민을 또 다시 배신할 수 있으니 믿지 말라는 상식과 일맥상통한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하면 이 나라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치 후보자들, 자기가 정권을 잡으면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다 상당한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느끼고 있는 바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나라에 문제가 생기면 정치인들이나 그들과 유착한 대기업들을 탓한다.  그것도 오해다.  첫째로, 그런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게 만들고 정경유착을 유지하도록 내버려 둔 것은 국민의 책임이다.  둘째, 상당 수의 사람들이 정치인들의 무능력과 비도덕성, 비리를 규탄하지만, 자신들은 현재의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자신들이 그런 자리에 가면 결국 똑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셋째, 상당수의 국민이 잘못된 사고방식과 부적절한 국민성을 갖고 있는 한,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을 깨끗이 갈아 치우고 대통령이 바뀌어도, 또 다시 비슷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기업을 운영하여, 나라는 그 모양 그 꼴을 유지하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모두가 내 탓이고, 또 내 탓일 뿐이다.  공무원들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지 못하는 것도 국민 모두의 탓이다.  진정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올바른 국민성이다.  다행히도 국민 전체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니 실날같은 희망은 있다.

 

부적절한 국민성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부분적으로 오랑캐의 피를 이어 받은 우리의 역사인 듯 싶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단일민족이라고 오해한다.  적어도 한반도의 왕족들과 외국의 왕족들 간에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교배가 있었으며, 또한 수 많은 외세의 침략 속에서 일본인들을 포함한 오랑캐들과 한민족 사이에 피가 섞여 왔다.  그렇게 비정상적이고 강제적으로 이어진 혈통은 대부분 오랑캐 근성 - 속된 말로, 양아치 근성 - 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었고, 잦은 외침의 부정적 환경과 어우러져 현재의 국민성을 형성한 것이다.  어떻게 한민족이 순종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순종 진돗개의 혈통을 유지하는 것 조차 얼마나 힘든 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하물며, 발정기가 따로 있지 않고 성의 자유(사실은 자유가 아닌 방종)를 외치는 인간들의 혈통을 순종으로 유지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제는 많은 국제결혼으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니 더 이상 단일민족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가끔, 자기의 범죄가 완전범죄가 되리라고 오해했다가 결국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다.  희대의 살인마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고, 완전범죄를 꿈꾸지 않더라도, 정신적인 이유나 그 밖의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별일이 아니라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가장 불행하고 가장 큰 오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국가간의 분쟁도 모두 유사하다.  부시와 그 행정부 처럼, 자신들이 일으키는 전쟁은 정당하며 그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생겨도 괜찮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역시 크나큰 불행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전쟁은 있어서는 않되지만, 그 사람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들의 오해가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과거에 일본인들의 오해도 나찌들의 오해도 많은 불행을 가져왔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데에는 그러한 이유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오해를 하는 그 사람의 두뇌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뇌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을 증오하는 것은 사고를 일으킨 정신병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같다.  법도 정신병으로 인한 범죄는 처벌이 아닌 치료를 요구한다.

 

2. 대책

 

그렇다면, 과연 인간 사회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다시 말해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는데, 사실 하늘은 그 전체가 구멍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 조차 믿지 않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긴하지만). 

 

첫째, 갈등이 생겼을 때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서로 간에 어떤 미묘한 또는 사소한 오해가 없는 지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왠만한 감정 조절가가 아니면 사용하기 힘들고, 다음에 설명된 부분에 있어서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용지물이고, 또한 이미 갈등이 생기고 난 후의 방법이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둘째, 국민들이 오해없이 글을 읽고, 남의 말을 오해없이 듣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도록,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교육에 국민이 힘써야 한다.  오해없이 읽고 듣고, 오해의 여지 없이 쓰고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많은 글을 써보거나 많은 사람들을 대해보고 가르쳐 보면 있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교육 수준은 수학과 과학에서 훨씬 뒤쳐져있다고 평가되는 미국보다도 월등히 낮다.  아니 오히려 한국은 제대로 모국어 교육은 뒷전이고, 오직 영어만이 살길인 처럼 부산을 떤다.  모국어를 제대로 있는 사람이 외국어도 제대로 있다는 , 자신의 외국어 실력은 절대로 자신의 모국어 실력을 능가할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미국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문법을 가르치는데, 요즈음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는 문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같다.  모국어 교육이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외국어 교육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한국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가르치면, 국민의 언어생활이 훨씬 향상될 것이다.  문법이란 언어의 규칙인데, 규칙을 무시하면 제대로 언어생활을 없다.  교육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언어에 상당한 차이가 있듯이, 문법을 알고 있는 사람의 글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글에도 많은 차이가 쉽게 발견된.  한국의 읽기, 듣기, 쓰기 교육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많은 언론기자들이 여실히 증명해준다.  요즈음은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 때문에 더 많은 기자들이 생겨나 기자들의 평균 수준이 많이 저하되긴 했지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무책임한 기사를 써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셋째,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민성 개조가 있어야 한다.  한국은 많은 문제가 전국적으로 깊이 뿌리내리고 국민 상당수의 의식에 박혀 있어서, 계몽운동과 같은 피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힘들다.  초등학교 부터 도덕과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유교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허례허식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과 남을 존중하는 예절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다수의 국민이 바람직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갖도록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종교를 통한 근본적 정신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듯이, 제대로 종교는 영향력이 막강하고 자자손손 물려진다.  목숨과도 바꾸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목적이 올바른 방법을 통한 현세와 내세에서의 육체 정신의 행복이라고 , 종교가 국민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있고, 한국 국민의 상당수가 이미 종교를 갖고 있으니, 종교를 통한 정신개조가 목적 달성에 상당한 도움이 것이다.  국민들이 종교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교육되면, 정의로운 방법을 통한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사이비적 종교들은 더욱 다른 일반 종교들과 구분이 것이다.  신을 경멸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종교인들이 나서서 솔선수범하여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야 것이다.  적어도, 사회생활 속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을 갖도록 교육이 되면, 한국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인들 보다 못한 평가는 받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이익이나 무엇을 위해서도 남을 해하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않된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면, 한국은 훨씬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또한 여러모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선진국, 그것이 단순히 경제적인 선진국이어서는 오히려 많은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요즈음 서양 사람들도 느끼고 있듯이, 지나친 물질적 행복의 추구는 그 보다 더 중요한 정신적 행복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선진국은, 건전한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보았을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