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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주명리학

ylee88 2011. 1. 21. 06:25

 

  십 동안 틈틈이 사주명리학 공부를 해왔다.  본업으로 해왔다면 지금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전공분야의 공부와 연구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앞으로도 사주 명리학 공부에 더욱 정진해야 필요를 느낀다. 

 

  그 동안 여섯 명의 다른 저자들이 여섯 정도의 책을 읽었다.  어떤 책들은 내지 정도 반복했고, 앞으로 읽을 책도 책꽂이에 꽂혀있다.  연습삼아 나의 사주를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의 사주를 보기도 했고,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자료들을 접하기도 하고, 일부는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저장해두었다.   사주명리학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느낀 점들을, 전공 분야를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피력해 보고자 한다.

 

  서로 다른 저자들이 책들에는 다소 다른 이론들이 전개된다.  어떤 책에는 상당히 차별되는 논리와 이론이 보이는데, 그러한 경우 보통 기존의 이론가나 술사들로 부터 상당한 공격을 받거나 엉터리로 치부되기도 한다.  사주명리학이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자연과의 조화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이나 이론이 상당히 복잡하리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예상할 있다.  오래 중국에서 부터 유래한 학문이니 만큼, 이론도 다양하고 많은 검증과 수정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왔는데, 아직도 다듬어지는 과정에 있고 확실히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따라서, 마다 다른 이론이 쓰여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있다.  이미 모든 것이 확실히 정립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이론들은 존재할 있다.  그러나, 만약 이론들이 모두 합당하다면 동일하거나 비슷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어느 부분을 어떻게 modeling (언어감각이 있는 사람이 적당한 우리말을 만들면 좋겠다) 하고 근사화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약간은 다를 있다.  아주 달라 보이는 이론들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과학에서는 종종있다.

 

  어떤 저자는 사주명리학의 효용성을 축소하여, 기존 이론에서 예측하는 상당 부분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필자의 얼마되지 않는 경험으로도 분명히 이상의 것을 실감한다.  지구의 자기장과 기후가 변화하고 그로 인해 여러 기운이 바뀌고 있으니, 기존의 사주명리학 이론들이 보정되어야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운석이 지구을 강타하거나 밖의 천재지변이 일어나기 전에는, 현재의 사주명리학 이론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예측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이론들이 인생의 모든 세부적 사항까지 정확히 예측할 만큼 정교하지는 않다고 모두가 인정하는 추세이다.

 

  또 다른 어떤 저자는 인류가 존재하는 지구는 절대 멸망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생각은,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사주가 시에 죽을 있도록 꾸며져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사람의 사주구성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 수는 없다.  그러나, 저자는 사주명리학의 가지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같다.  사주명리학의 이론들은 태양과 달과 모든 행성, 특히 지구가 지금 처럼 거의 규칙적으로 운행할 적용될 있는 이론들이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건 지구나 태양계에 변화가 생기면 시에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과거에 지구에서 공룡이 갑자기 멸종했던 처럼 .....  따라서, 어떤 사건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죽게 되면 지구상의 인류는 멸망하는 것이고, 지구의 존망은 어차피 인류가 쉽게 제어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럴 경우에는 개인의 운명에 적용되는 사주추명학의 이론은 의미를 잃으며, 그러한 갑작스러운 지구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이론을 이용해야 한다.  인류는 갑자기 멸망할 수도 있고, 서서히 멸망해 수도 있다.  지구의 운명은 인류의 운명과 같지는 않을 수도 있다.  , 인류는 멸망하더라도 지구는 멸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 성서는 적어도 지구상의 인류가 아주 짧은 기간 내에 멸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있다.  멸망 이후에 다시 조물주가 지구상에 인류를 창조하거나 내려줄는지는 없지만 .....

 

  대부분의 저자들이 주장하는 것들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론은 틀리고 자신의 이론은 맞거나 적중한다는 것이다.  드물게 어떤 책들은 다른 이론에 대한 일방적 비판을 삼가하거나 신중을 기해 논리적·신사적 방법으로 설명을 시도한다.  물론, 후자가 학자로서의 올바른 자세이고,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덕목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명심해야 것들 중의 하나는, 누구든 학문적 오류를 범할 있고 나의 이론이 잘못될 수도 있으며 남의 이론이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서로 다른 이론들이 경쟁을 하되 결과들이 크게 다르지 않고 더욱 고도의 정확성을 향해 발전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로인해 많은 초학자들이 책을 뒤지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이론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장기간 여러가지 방법으로 철저하게 검증하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모든 물체가 그러하리라고 생각했던 17세기에 Isaac Newton, 물체가 반드시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조건에 따라 지구에서 멀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만유인력의 법칙을 정립했고, 마침내 사과를 달에 가까이 두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달을 향해 움직여 지구로 부터 멀어진다는 것을 예측하게 했다.  천재였기 때문에 가능했겠지만, 학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철저한 증명없이 어떤 속단도 금물이다.

 

  사주를 , 만약 구분이 애매한 사주를 접하면 사주의 주인에게 지나온 과거를 물어서 귀납적으로 검증한 , 옳은 방향으로 사주를 해석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저술한 저자들이 있다.  사람들의 이론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확도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이며, 과거나 현재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면 미래의 예측도 많은 오차를 포함하리라는 논리이다.  오랫동안 공부하고 수련과 임상을 거친 의사들도 환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첨단기기를 동원해 검사를 결론을 내리지만, 오진률이 작지 않아 엉뚱한 진단소견을 보이거나 심지어 오진으로 인해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것을 고려할 , 저자들의 방법은 상당히 솔직해 보이고 또한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려 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를 두고 어떤 다른 저자는 텍사스 저격수의 오류라고 주장한다.  물론,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잘 맞추 족집게 도사라고 불릴 수도 있겠지만, 형이하학적인 것들을 고도의 수학을 이용해 다루는 최첨단의 공학에서도 100% 정확도나 정밀도를 보장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시시각각으로 마음이 변하며 의지가 있고 기도를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룰 있는 인간의 인생을 예측하는 데에 있어서, 과연 생년월일시가 유일한 단서인 사주명리학의 이론만 가지고 얼마나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텍사스 저격수의 오류 (이하 텍저오 줄임) 라는 것은,  표적을 먼저 뒤에 탄흔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려 마치 가운데를 명중시킨 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만적 행위는, 가능한한 확실하고 많은 정보를 이용해 오차를 최소로 줄이려는 다른 저자들의 방법(비록 그들의 이론이 더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과는 확연히 구분되어야 것이라고 본다.  미분방정식을 풀어 시간에 관한 함수를 답으로 얻을 때에도 초기조건이나 어떤 시간에서의 알려진 조건을 이용해야 하므로, 과거의 정보를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다.  또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들에 대한 완벽한 이론도 찾아보기 힘든 만큼, 인간의 삶에 관한 이론들은 더욱 많은 오차를 포함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텍저오 주장한 저자를 포함한 저자들이 어느 유명인사의 사주를 책에 실었다.  90년대 부터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한국 국민의 대부분이 아는 유명인이다.  텍저오 주장한 저자와 다른 저자가 아주 기본적인 이론에 있어 맥락을 같이 하고 기존의 이론과 같거나 유사한 결론을 보이는데, 저자는 유명인의 사주을 신약으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90년대 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유명인의 훌륭한 업적과 그에 따른 엄청난 재물을 명확하게 예측·설명하지 않고  다소 두루뭉실하게 넘어갔다.  오히려, 신약사주라는 결론에 따라 기존의 이론을 적용하면, 유명인은 해당 기간 동안 계속 좋지 않은 대운을 맞고 있다고 있다 (물론, 저자에 따라 다소 다른 이론을 사용하여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기는 했다). 

 

  비교적 젊고 자신감이 지나친 보이는 다른 저자도, 유명인의 사주를 자신의 책에 실어, 정반대로 신강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사주 주인공의 실제 삶에서 진행되는 상황의 설명이 훨씬 용이해졌다.  젊은 저자는 기존의 이론과 아주 상이한 이론으로 많은 공격을 받았고 이단으로 취급 당하기도 했다.  본인에 따르면, 자신의 이론은 주류를 이루는 현대 중국 본토 술사들의 이론과 유사한 부분이 많고, 자신이 한층 더 발전시킨 이론으로 인해 한국의 명리학이 비로소 중국이나 일본의 그것 보다 우위에 섰다고 한다.  필자 처음 젊은 저자의 책을 대했을 때도 수용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 책을 덮으려고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유명인의 사주감정과 실제 삶을 비교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젊은 저자는 상당한 통찰력과 재치있는 글솜씨를 자신의 책 여기저기서 보이기도 했다.  물론, 아직 검증되어야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엉터리 이단으로 몰리는 이론도 면밀히 검토하여 재고해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젊기에 (필자 보다는 위고 명리학에서는 한참 앞서가고 있다), 저자가 자기의 책에서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기존의 이론과 제학자와 술사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마치 자신이 도통한 도인인 처럼 언행을 한 적도 있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커다란 굴곡을 경험했으니 지금 쯤은 달라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앞에 닥칠 변화를 제대로 예측했는지의 여부는 모르지만, 변화를 피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으니, 도인이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같다.  인생을 논하는 신중한 명리학자라면 보다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사주와 운명을 관조하고 때를 기다릴 것이다.

 

   이글은 어느 특정 저자들을 비판하거나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완벽할 없는 만큼, 모든 저자의 책이나 이론들이 각각 장단점을 안고 있다.  한국의 사주명리학이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